[김민호 기자]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17일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엘리트 층이 탈북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이 주최한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회의 역할' 좌담회에서 "물론 공산주의 이론에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개념이 있고, 이 이론에 기초해 김일성과 김정일이 자신의 독재를 합리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오늘날 북한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개념은 사라지고 공산 체제가 아니라 김씨 일가의 세습 통치만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거대한 노예사회를 구축했다"고 했다.

또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대북제재의 효과는 숫자나 북한 장마당 돌아가는 것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 김정은 정권을 파탄시키느냐 아니면 정권을 유지하게 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은 끊임없는 대북제재 속에서 '우리는 언제 잘 살까'는 심리적 동요를 느낀다"고 밝혔다.

또 태 전 공사는 "점점 더 엘리트 층 탈북이 많아질 것이다. 배고픔이 아닌 더 좋은 삶을 위해 탈북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저 말고도 공개되지 않고, 최근에 탈북한 외교관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분들이 저처럼 공개석상에 나와서 신분을 밝히는 것은 그분들의 결심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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