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프로그램 마련을 주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 전 차관은 23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정치권에서 정씨가 거론되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인데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 '능력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위해 영재프로그램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은 박 대통령이 정씨를 직접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직접 정씨에 대한 말씀을들어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공주 승마'에 대한 논란과 맞물리는 듯하다"면서 "정씨처럼 끼가 있고 능력 있는, 재능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 등을 만들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재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선 "재능 있는 어린 학생을 위한 것"이라면서 "평창이나 도쿄 올림픽도 있어 그에 따른 영재 프로그램도 같이 키워야겠다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정유라 씨의 국가대표 선발 의혹과 관련해서 문체부 차관으로 오기 전 일이라 경찰 수사나 문체부 감사가 있었다는 것을 '들어서만'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차관은 "승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국가대표 선정에 문제가 없었던 것을 승마협회로부터 공식적으로 들었다"면서 "그에 따라 기자회견(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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