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 제독 트위터 캡처
【신소희 기자】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를 파손해 경찰 수사 받는 인물은 국내 대기업 전 임원이자 해군 예비역 제독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예비역 제독 심모(63)씨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있던 박 대통령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을 집어 던져 액자를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있던 박 대통령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을 집어 던져 액자를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예비역 제독 심모(6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심씨는 전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단체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출범식 참석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심씨는 이 단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심씨가 '국회에 박 대통령의 나체 그림을 전시해 놔서 화가 나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심씨는 범행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를 보고 행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견의불위무용야·見義不爲無勇也)'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해야 대통령과 국회와 국민과 여성을 모욕하고 성희롱한 국회 내 표창원 수치물이 철거되는 나라가 서글프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심씨와 그림을 손으로 잡아 찢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씨 모두 불구속 수사키로 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작품이 파손된 후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금지를 금지하라'는 제목으로 "예술은 그 어디서든 표현되고 전시되어야 하며 그 품격의 기준은 오로지 대중의 몫"이라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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