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삼성전자 주가가 26일 강세를 나타내며 사상 처음으로 장 중 200만원을 터치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전날보다 1.52% 오른 200만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주가 200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강보합세로 개장한 뒤 서서히 상승폭을 높이며 연거푸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 역시 장중 사상 최고가인 161만5천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호실적에 올해도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자사주 소각 소식도 사상 최고가 경신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약 3조8천억원의 현금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월 발표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에서 언급한 4조원 규모의 배당에 근접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잠시 주춤했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KB증권은 기존 2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95만원에서 230만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다.

이 밖에 한화투자증권[003530](210만원→230만원), 대신증권[003540](208만원→227만원), 키움증권[039490](195만원→210만원) 등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호평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KB증권은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추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실적을 40조500억원으로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2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올렸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5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68%를 차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수급개선과 가격상승, 출하 증가가 동시에 이뤄졌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호조로 휴대전화 부문 실적이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디램가격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주가의 추가 상승모멘텀도 존재한다"며 "게다가 갤럭시 S8으로 인한 이익증가 모멘텀도 더해져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최고 목표주가는 250만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SK증권이 25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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