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중심을 잡고 오버하지 않는 정리된 모습이 좋은 것이다. 본인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대권을 금방 잡을 것만 같다. 착각을 한다. 조급한 마음에 오버를 한다. 반기문 총장이 그랬고, 이번엔 안희정 지사가 조금 오버 하는것 같다.

연정은 후보가 된 후에 주장해도 된다.

우리나라처럼 양극화된 나라도 없다. 양극화의 근저엔 남한과 북한이 있다. 남한에는 호남과 영남이 있다.

우리나라 정치세력도 양극화 되어 있다.
집권세력과 야권세력이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며 확연히 갈라섰다.

여권세력은 야권세력을 빨갱이, 종북세력으로 매도한다. 반대로 야권세력은 여권세력을 일제잔존세력, 수구골통으로 매도한다.

양극화의 뿌리는 광복후 정부수립 과정에서 부터 이미 시작됐다.

사회계층도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기득권층과 소외계층, 사용자와 노동자, 노년세대와 청년세대, 금수저와 흙수저가 양극화 돼 있다. 사회적 양극화가 정치적으로 연결되어 선거때면 돌풍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상당히 급하다. 우리의 급한 성격이 경제발전 등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면도 있다.

문제는 급한 성격때문인지 정치투쟁도 중간지대를 용납치 않고 극렬하다는 것이다. 중간지대는 회색분자로 여겨 양쪽에서 다 배척한다.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나 다름없다. 양진영이 극단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유권자의 60% 정도는 이미 양극화에 함몰돼 있다. 정치를 하려면 우선 양진영 중에 어느 한쪽의 지지를 먼저 얻어야 한다.

하지만 본선에서 캐스팅 보트는 중간지대 40% 사람들이 쥐고 있다. 이들은 양극화를 싫어한다. 그렇다고 독자세력을 형성하지도 못한다. 시대상황에 따라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 줄수 밖에 없다.

민주당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으로 이들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 경선과정에서 양진영의 연정 내지 중도 대통합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극단적인 자기진영 사람들이 색깔을 분명히 하라며 못마땅해 할 것이다. 기대했던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이 기회주의자라며 이탈하고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초반에 연정이나 중도 대통합을 주창한 정치인이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 먼저 자기진영의 지지를 얻어 후보가 된 후에 연정을 주창해야 한다.

정치에도 수순이 있다. 수순을 잘못두면 바둑에서 대마가 죽듯 정치에서도 살아남지 못한다.

고건 총리와 반기문 총장이 낙마한 이유도 바로 여기있다.

정치를 하려면 최소한 집토끼와 산토끼, 어느 토끼를 먼저 잡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대권은 하늘이 낸다고 한다. 한마디로 잔머리 굴려서 되는게 아니다. 중심을 잡고 뚜벅뚜벅 걸어가면 보기에도 좋다. 자연히 국민들이 좋아하게 된다.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의 심리부터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안희정 지사는 절대 서두르지 마라.
착각과 욕심이 조바심을 갖게 한다.

대권은 날렵하게 선거운동을 잘해서 되는게 아니다. 올바른 정치적 신념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행운처럼 느닷없이 찾아온다.

안희정의 강점은 정치철학이 있어 보이고, 거침이 없고, 서두르지 않고, 상대방도 이해하는 포용력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상대진영에서도 싫지 않은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