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함께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증인 신분으로 8일 법정에 나온다.

그의 입에서 최씨가 '포레카' 인수를 위해 부당하게 압력을 가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올지 주목된다. 최씨의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도 얼마만큼 밝혀질지 관심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열리는 차 전 단장 등의 강요미수 등 혐의 4차 공판에서 차 전 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서는 차 전 단장과 함께 기소된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에 대한 증인신문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재판에서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컴투게더에 지분을 넘기도록 강요했다는 혐의 등과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진술할 예정이다.

차 전 단장 등은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자신들이 설립한 모스코스가 인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레카의 우선협상자였던 컴투게더의 한상규 대표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 윗선이 최씨라고 본다.

또 최씨와의 공모관계 및 최씨와 청와대의 연결고리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차 전 단장은 "포레카 지분과 관련해 협박하지 않았다"며 "최씨의 말을 송 전 원장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이날 피고인 신분이 아닌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섬에 따라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증인신문이 예정된 김 전 이사는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차 전 단장 등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 전 단장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강요 및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경가법 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차 전 단장은 박근혜 대통령 및 최씨,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KT에 인사압력을 넣고, 최씨와 함께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5년 2월 최씨와 함께 광고대행사이자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제로 넘겨받기로 마음먹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컴투게더 한 대표를 협박해 인수를 요구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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