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자신의 팬클럽인 박사모에 청와대 비서실을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절’ 대규모 태극기집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세 결집’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박 대통령님이 (대통령) 비서실을 통해 저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는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백만통의 러브레터를 잘 받았으며, 잘 읽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 박근혜’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지난 2일 박 대통령의 65회 생일을 맞아 청와대 민원실을 통해 격려·축하 편지를 모아 보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26일 만에 답신을 보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청와대와 통화가 끝난 뒤) 전화기를 내려놓고 잠시 창밖을 보았다”며 “이 기쁜 소식을 애국동지님들께 전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 누구를 통해 답신을 받았는지에 대해 “그건 밝힐 수 없다. 오늘 오후 2시에 전화가 왔다”며 “(해당 직원에게) 공개해도 좋으냐고 물으니 상관없다고 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하셨다더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제98주년 3·1절을 맞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를 코앞에 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무언의 응원메시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박사모 측은 매년 박 대통령 생일 때마다 러브레터를 보내왔으며 박 대통령도 편지 형식으로 답신해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의 대면조사를 거부하고, 지난 27일 헌법재판소 최종변론에도 출석하지 않는 등 외부와 공개적인 접촉을 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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