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 불이 났다.  불은 삽시간에 번져 약 2시간 30분 만에 시장을 거대한 잿더미로 초토화했다.

18일(오늘) 새벽 1시 반쯤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에서 불이 나 좌판과 점포 373곳 가운데 220여 곳이 완전히 불에 탔다. 일반 점포도 41곳 중 20여 곳이 탔다.

불은 다닥다닥 붙은 좌판상점들을 따라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상인들은 영업을 마치고 퇴근한 시간이었지만 어시장 특성상 24시간 수족관 가동을 위해 각종 전력은 계속 가동됐다.

소방 당국은 발화 직후 가용 인원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새벽 4시쯤 큰 불길을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가 난 곳은 몇 년 전 큰 규모로 지은 종합어시장 건물이 아닌 바닷가 쪽 구(舊) 어시장"이라며 "좌판 중에는 무허가로 영업한 곳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 새까맣게 타 버린 소래포구 어시장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경기도소방본부 소속 소방차 7대를 지원받는 등 총 50여대의 소방차를 투입했으나 좌판이 밀집해 있어 진화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떻게 불이 시작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CCTV 영상을 분석하고 감식 작업을 벌여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1960년대 문을 열었으며, 지난 2010년과 2013년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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