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21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박 전 대통령의 미용을 담당하는 토니앤가이 정송주 원장과 정매주 자매는 평소 '출근 시간'보다 20분 이른 오전 7시10분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영선 경호관도 오전 7시4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경호관은 주로 오전에 출근해왔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에 반대하는 지지자 3명은 자택 앞 골목에 대자로 드러누웠다가 경찰이 들어 옮겼다. 저항하던 중년 여성 2명은 구급차에 실려갔다.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조윤선(51·구속기소) 전 문체부 장관 3차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다.

전날 오후부터 자리를 지켰다는 박모(68·여)씨는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의 주범이 아니라 피해자"라며 "오늘의 검찰 조사는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 동해에서 왔다는 윤모(55·여)씨는 "억울해서 두 다리를 뻗고 잘 수가 없어 여기까지 왔다"며 "박 대통령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집 1층에 처음 불이 켜진 시간은 오전 4시30분께였다. 꺼졌던 불은 6시께 다시 밝혀졌다. 2층에는 6시30분께 불이 켜졌다가 다시 꺼졌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