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이변은 없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호남 경선에서 60%의 득표율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간 호남 민심의 선택을 받은 주자가 통상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벌써부터 “문 전 대표가 본선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투표소투표와 ARS투표, 순회투표를 합산해 전체 23만6358표 중 60.2%인 14만2343표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투표소투표에서 총 투표수 1만2524표 중 65.2%인 8167표를 획득했다. ARS투표에서도 총 투표수 22만2439표 중 59.9%인 13만3130표를 얻었다. 순회투표에서는 1395표 중 75%인 1046표를 확보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총 4만7215표를 얻어 유효투표수 기준 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4만5846표를 얻어 19.4%를 차지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954표를 얻어 0.4%에 그쳤다.

문 전 대표 측은 예상했던 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캠프는 이번 경선에서 대세론을 주장하면서도, 호남의 민심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웠기 때문이다. 호남은 문 전 대표가 당 대표를 역임했던 지난해 4ㆍ13 총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올리는 등 ‘반문재인 정서’가 뿌리깊은 지역이다. 문 전 대표 측이 개표에 앞서 호남 경선의 목표를 ‘과반’으로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결과로 호남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로서 문 전 대표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 전 대표가 당내 경선의 유일한 변수였던 호남에서 60% 득표에 성공하면서 나머지 권역에서도 압승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한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0%를 득표하며 2위에 오른 데 대해 "원래 출발할 때는 접어주고 출발하는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위에 머무른 데 대해 "좀 더 가다듬고, 더 열심히 국민들에게 설명드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끝까지 싸워 역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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