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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문재인’과 ‘2017년 문재인’
김민호 기자  |  sisaplusnews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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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4  11: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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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분향하는 문재인 대선후보
[김민호 기자]“5년 전에는 문재인 후보께서 너무 겸손해서 권력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제는 의지가 확고해서 5년 전과는 많이 다르다”

4일 2012년에 문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을 펼친 바 있는 김두관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출연해 한 말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가 정말 패권적이었다면 비문후보로 분류되는 저를 이렇게 함께하자고 정중하게 요청도 안 했을 것이다. 최근에 인재영입 등을 통해서 통합행보를 해오고 있고 어제 수락연설에서도 지역통합대통령, 세대를 아우르는 대통령, 그리고 국민 전체가 함께 하는 국민대통령, 이런 걸 매우 강조했다. 그동안 오해가 있었던 패권적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 의혹을 해소하고 통합행보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대권 재수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3일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5년 전에 이어 다시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19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서 문 후보의 출근길 풍경도 확 달라졌다.

이날 오전 서울 홍은동 문 후보의 자택 앞에는 총 세대의 차량이 늘어섰다. 문 후보가 평소 타고다니는 차량 외에 문 후보 경호 차량이 한대에서 두대로 늘어나면서다. 경찰은 전날 문 후보가 민주당 공식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직후 5~6명의 ‘근접경호’ 인력을 우선 파견했다. 따라서 기존에 문 후보를 경호하던 4~5명의 자원봉사 인력 외에 경호 인력도 이날 8~9명으로 늘어났다.

대선후보에 대한 경호 수준은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4부 요인에 적용되는 '을호' 수준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4일 첫 일정으로 오전 8시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역사에 많은 굴곡이 있었다"며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지만,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 대선 승리 '엄지 척' 문재인과 더민주
“달라졌다”는 주변의 평가처럼 본인의 대권승리 의지도 강하다.

대학도, 사법고시도 재수 끝에 합격해 스스로가 "재수에 강하다"고 하는 문 전 대표는 5년 전과는 다른 면모로 '재수 인생'의 '화룡점정'을 노리고 있다.

측근들은 문 전 대표가 무엇이 가장 달라졌는지를 묻는 말에 하나같이 "정권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더 절박해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자신의 대선 출마를 '운명'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한 측근은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오래 준비를 해서 출마했다기보다는 갑자기 선택돼서 나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사태를 겪으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지난번에 지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며 "훨씬 절박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정권교체 의지 뿐만아니라 '준비된' 후보라는 수식어도 5년 전과 달라진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경제 분야를 비롯한 정책적인 면이다.

문 전 대표는 2013년 말에 펴낸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성장과 안보에 관한 담론 부족은 확실히 우리의 큰 약점으로, 성장과 안보에서 보수와 경쟁해 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보수 진영보다 더 뛰어난 경제성장 전략이 있어야 국가경영을 맡을 수 있다"고 했던 문 전 대표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5년 전보다 훨씬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도 "경제와 안보, 무너진 두 기둥을 기필코 바로 세우겠다"며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고 구멍 난 안보를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4일 "5년 전에도 포용·창조·협력·생태를 축으로 한 '4대 성장론'을 제시했지만, 단일화 공방에 묻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성장 전략에 더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가 제시한 성장 담론인 '국민성장'은 당 대표 시절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며 제시한 '소득주도성장'에 기반을 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지 혜택과 분배만으로는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니 국민의 소득을 늘려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게 큰 그림이다.

'성장론'에 무게를 두고 그와 관련한 정책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재영입의 폭도 5년 전보다 더 넓어졌다.

문 전 대표는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인재영입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시사했고 당 대표 시절에는 '당의 외연을 넓힐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연정을 비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를 모셔오느냐'는 비판 속에 캠프 산하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한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은 문 전 대표가 말한 '외연 확장에 필요한 인재'의 대표적인 예다.

안보 이슈와 관련해서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다음 정부에서 한미동맹은 굳건히 유지될 뿐 아니라 더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2012년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는 게 캠프 측의 평가다.

정권교체를 위해 문 전 대표의 태도가 훨씬 유연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4일 "5년 전에는 우리 안의 '원칙주의' 때문에 그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종편 출연도 마다치 않고 언론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유연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중도·보수 성향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해소하려면 문 전 대표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주변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연 '대세론'을 타고 '등용문'으로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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