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
[이미영 기자] 지난 2013년 애플이 커브드(휘는) 터치 센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돼 휘는 아이폰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당시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애플은 '커브드 터치 센서'(등록번호 8,603,574 B2) 특허를 10일(현지시간) 등록했다. 이 특허는 2010년 11월5일에 출원됐다.

이 특허는 휘어진 기판 위에 얇은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애플은 이 특허를 적용한 디스플레이의 감지도와 두께가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에 7000만대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주문했다. 또 삼성은 애플의 추가 수요에 대비해 2017년 애플향 플렉서블 OLED 패널 9500만대 공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신제품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이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확정적인 상태다. 애플은 최근까지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미미한 개선 외에는 눈에 띄는 혁신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플렉서블 스마트폰으로의 변화를 통해 디자인 부문에 있어서도 변신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에 꾸준히 LCD 패널을 채용해왔던 애플인 만큼 이번 혁신이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몰아칠 '플렉서블 열풍'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는 애플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에 플렉서블 올레드가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삼성과 LG 등 디스플레이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플렉서블 OLED 패널의 성장세에 대비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삼성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 세계 1위업체로 현재 6세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월 1만5000장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은 삼성이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형태라 매출이 더욱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8'에 OLED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5월부터 패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아이폰 특수로 올해 30조~35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올 3분기부터는 구미 생산라인에서 월 1만5000장 규모로 6세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세트업체에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전자가 선보였던 휘어진 스마트폰 'G플렉스' 제품 등을 발판삼아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올 하반기 신규 아이폰 일부 모델부터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적용할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출하시기는 5월, 연간 출하량은 8942만대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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