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릴 만큼 막강한 전력을 싣고 있는 미국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배수량 10만t급) 전단이 오는 15일을 전후로 한반도 인근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칼빈슨호가 속한 항모전단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과 핵추진 잠수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칼빈슨호에는 F/A-18 전폭기 24대, 급유기 10대, S-3A 대잠수함기 10대, SH-3H 대잠수함 작전헬기 6대, EA-6B 전자전기 4대, E-2 공중 조기경보기 4대 등 항공기 70여대가 탑재돼 있다.

 
2개의 항모비행단과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12)과 웨인메이어함(DDG-108)으로 항모전단을 구성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항모전단은 해상에서 기동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자체 훈련을 한다"면서 "대잠수함 작전과 탄도미사일 추적·탐지, 공중정찰, 해상수색 등의 자체 훈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의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 미사일을 해상에서 추적, 탐지하고 유사시 SM-3 대공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2~3척을 오는 15일을 전후해 추가로 동해에 배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께 강습상륙함(LHD) 본험리처드함(2만5천t급)이나 항모 추가 투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군 관계자들은 그 가능성은 낮게 판단하고 있다. 본험리처드함은 지난 2일 포항에서 실시된 쌍룡훈련을 마치고 일본 사세보항에 기항했다.

태평양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항공모함은 5척가량이다.

 
칼빈슨호와 현재 수리 중인 조지워싱턴호(CVN 73)를 대신해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로널드 레이건호(CVN 76), 지난해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존 C. 스테니스호(CVN 74)를 꼽을 수 있다. 미국에서 대기 중인 니미츠호(CVN 68)도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항공모함이다.

한편 북한은 11일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출동에 대해 미국의 무모한 침략 책동이라며 미국이 빚어낼 파국적 후과에 대해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하게 위협했다.

 
북한 대변인은 “미국이 파국적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게 만들 것”이라며 “감히 '선제공격'이니, '수뇌부 제거'니 하면서 군사적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방식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북한의 민감한 반응은 칼빈슨호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15일이 북한에서는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겹치면서 더욱 고조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김일성 생일 105주년으로, 북한에서 중시하는 5년·10년 단위의 ‘꺾이는 해’에 해당한다. 또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5년을 맞는 시점인만큼 집권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을 위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 고조된 한반도 전역의 군사적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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