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가수 전인권이 18일 자신의 공연을 홍보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스티브 잡스에 비유하며 칭찬하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 그를 향해 "적폐세력"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전씨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는 스티브 잡스처럼 완벽증이 있는 사람"이라며 "실제로 (안 후보를) 만나본 적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얘기가 안 통할 수는 있지만 나쁜 사람은 될 수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대충 넘어가는 사람은 발전을 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전씨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를 선언했었다.

이어 "안철수 후보를 만난 적이 있다"며 "그런 (완벽증을 가진) 사람들은 얘기가 안 통할 수 있지만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대충 넘어가면 발전하지 못하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또 "요즘 안씨 성을 가진 사람이 좋다. 이번 콘서트 게스트도 SBS 'K팝스타 5' 준우승자인 안예은"이라고 밝혔다.

어떤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깨끗하고 남의 말 많이 안 하고 소신 있는 지도자라면 (사람들이) 좋은 면을 닮아가게 돼 있다. TV 토론회를 보는데 머리 쓰는 사람이 보이더라. 재미가 없다. 깨끗하게 소신을 이야기하는 이가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전씨의 공연 기획사 측은 "전씨가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전해왔다"며 "평소 자기 생각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문 후보 지지자들은 '적폐 세력 전인권의 공연 예매를 취소하겠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나' 등의 글을 올리며 집단적으로 반발했다. 이에 안 후보 지지자들은 '전인권의 소신을 지지한다' '전인권의 반골 기질이 안철수와 통했다' 등의 글을 올리며 맞섰다.

전인권은 지난해 9월 안철수 후보를 만났다. 당시 전인권은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사전행사인 ‘다큐&뮤직콘서트’ 무대에 섰고, 안 후보는 이 행사에 참석해 객석에 앉아 있었다.

안 후보는 콘서트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전인권씨가 무대 아래의 저를 소개하며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주셨는데, 그 어떤 때보다 큰 울림을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정치가 우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콘서트가 열린 날은 안 후보가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에 뛰어든 지 4년이 되는 때였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까닭인지, 안 후보는 전인권의 노래를 듣다가 울컥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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