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英 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이미영 기자]자동차로 하늘을 나는 것은 오랜 동안 많은 사람들의 꿈이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영국 데일리 메일이 지난 2011년 7월 17일, 항공 전문가들이 자동차로 하늘을 나는 꿈이 영국에서 5년 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장에 관심이 모아졌다. 당시 매체는 미 교통 당국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모델의 사용을 공식 승인한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모델 '테라푸기아 트랜지션'<사진 위>은 대당 가격이 25만 달러(약 2억6538만원)로 최고 시속 284㎞의 속도를 갖추고 있으며 한 번 주유로 최장 8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날개를 활짝 폈을 때의 폭은 약 8m에 높이는 2m를 조금 넘는 정도이다. 게다가 20시간 정도만 교육을 받으면 누구라도 운전할 수 있을 만큼 조작도 쉽다.

탄소섬유로 제작된 테라푸기아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상 운전에서 비행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15초만에 날개가 펼쳐져 비행할 수 있게 된다. 또 날개를 접으면 일반 자동차와 같이 주차장에 주차시킬 수도 있다. 테라푸기아를 만들어낸 칼 디트리히는 이는 마치 작은 '트랜스포머'와도 같다고 말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개발은 2006년부터 시작됐지만 안전통제 시스템과 도로 및 활주로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 등 엄청난 제작 비용 때문에 현실화되지 못했었다.

▲ AP캡쳐
그리고 6년, 마침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슈퍼카 박람회에 등장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본사를 둔 에어로모빌과 네덜란드 회사인 팔V((PalV)는 이날 모나코에서 열린 슈퍼카 전시 행사인 '2017 톱 마르케스 모나코'에서 각각 자체 개발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에어로모빌이 회사명과 같은 이름을 붙여 내놓은 차량<사진 아래>은 경비행기와 비슷한 형태에 바퀴 4개가 달려 있다. 여기에 곤충처럼 접을 수 있는 날개가 달려 필요에 따라 날개를 펼쳐 공중을 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차체 길이가 6m인 이 차량에는 최대 2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하늘에서 시속 250㎞ 상태로 최대 750㎞ 거리까지 '주행'할 수 있다. 날개를 펴는 시간은 3분이면 족하다.

회사 측은 필요한 승인 절차를 밟아 오는 2020년께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차를 운전하려면 자동차 운전면허 외에 비행기 조종 면허도 있어야 한다. 회사 측 대변인은 "차량 공개와 함께 예약을 받아 2020년까지 인도하겠다"고 말했다. 차량 가격은 옵션에 따라 120만~150만 유로(한화 14억6000만~17억 원)로 책정됐다.

팔V(PalV)도 '팔V 리버티'라는 이름으로 '비행차'를 내놨다. 헬리콥터와 비슷한 형태인 이 차량은 에어로모빌보다 작은 4m 길이로, 바퀴 3개에 숨길 수 있는 날개가 달려 있다. 최대 2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시속 160㎞로 한 번에 400~500㎞ 구간을 운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지상을 달리다가 필요하면 회전 날개를 꺼내 비행하면 된다.

팔V 리버티는 에어로모빌보다 빠른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예약 주문을 받고 있으며 가격도 29만9000~49만9000유로(3억6000만~6억 원)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회사 측은 "지구상 가장 안전한 비행 기계"라며 "어떤 날씨에서도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비행차 역시 비행 조종 면허가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에 공상영화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볼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