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지난 2009년 10월, 국내에서 출간한 '마케팅 빅뱅'에 코카콜라 몰락할까?란 글이 실렸다.

브랜드 마케팅 그룹의 회장 이장우씨와 서울디지털대 디지털디자인 교수로 활동하고 계신 황성욱씨가 저자인데 사례들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구성되어 있고 브랜드의 정의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나이키와 언더아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트루릴리전과 리바이스, ZARA와GAP등을 비교하여 현재의 선두주자와 미래 시장에서의 선두주자에 대해 가능성을 짚었고 브랜드에 대해 메가브랜드, 파워브랜드, 슈퍼브랜드에 대해서 정리하며 카테고리의 확장성에 취약한 코카콜라, 말보로가 몰락할수도 있어 카테고리의 확장이 중요하다는점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우려를 인식한듯 2013년 코카-콜라는 향후 언론 보도자료를 없앤다는 발언으로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런 자부심의 중심에는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의 핵심인 뉴스룸 구조를 브랜딩 마케팅에 그대로 접목해 코카-콜라에 관한 모든 것을 뉴스거리로 만들었다

기업 공고부터 회사와 브랜드의 역사, 신제품 소개와 광고 캠페인, 직원 이야기 등 온갖 외부 콘텐츠가 뒤섞인 코카-콜라 저니는 애틀랜타 본사에 근무하는 6명의 편집국 직원들을 중심으로 약 350명에 이르는 외부 필진에 의해 하루하루 새로운 삶을 얻는다. 경영진의 귀에 거슬릴 정도의 이야기까지 콘텐츠로 만드는 편집권의 독립성을 무기로 사람들이 존재의 의구심을 품던 브랜드와 미디어의 교차점을 구현하면서 21세기 코카-콜라 브랜드 가치를 더 영속적으로 올려놓았다.

이처럼 세계인의 음료로 자리매김한 음료왕국 '코카콜라'가 창립 131년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음료 시장 변화로 매출이 4년 연속 감소하면서 코카콜라는 대대적인 감원 조치에 나섰다. 이것도 모자라 주력인 '코카콜라'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새로운 주력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탈(脫)탄산음료'를 선언한 셈이다.

코카콜라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본사 직원을 중심으로 1200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본사 직원의 20%에 달한다. 현재 코카콜라 전 세계 직원 수는 10만명 정도로, 5년 전(15만900명)과 비교해 5만명이 줄었다.

같은날 코카콜라는 성명서를 내고 비용 절감 계획에 대해 밝혔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연간 8억달러(약9000억원)를 추가로 절감, 2019년까지 비용을 38억달러 절감하겠다"며 "주로 인력 감축을 위해 경비를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카콜라는 추가로 감축하기로 한 8억달러 중 최소 절반가량을 비 탄산음료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물, 우유, 두유 제품 등 건강음료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년 새 탄산음료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꺼리고 있어서다. 또 탄산음료의 주 소비층인 젊은층이 물, 에너지 음료, 커피를 더 선호하는 현상도 탄산음료의 인기 하락에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 탄산음료 판매 감소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는 이 회사의 주식은 평생 팔지 않을 것이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극찬한 기업인 세계 최대 음료 기업 '코카콜라'. 과연 몰락의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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