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9일,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박근혜의 운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오후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를 한 부산에 거주하는 이영수(54·은행원)씨는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 적임자는 민주당의 문 후보라,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김소연(34·대학원생)씨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실권 등 무능한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무조건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면서 문후보 지지세가 월등히 높다”고 전했다.

문재인 후보가 과반에 가깝거나 과반을 넘는 득표로 당선시켜달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론 조사 결과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박 전 대통령 측의 부담은 가중된다. 그동안 문 후보 측은 "박근혜 정권과 그 정권을 유지한 세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바꿔야 하고, 그 세력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며 집권 시 강하게 대응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검찰 인사권을 가진 정부의 성향에 따라 공소유지를 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행보도 당연히 영향을 받고 박근혜 재판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물론 문 후보의 당선을 가정한 얘기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박근혜 앞에서 ‘세월호 리본’을  달았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영입했다. 황 전 총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대한민국의 민간선박을 구출하기 위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주도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었던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사고 현장과 진도 팽목항을 수시로 오가며 해경 등의 구조 작업을 적극 지원했다. 특히 그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했을 때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아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박근혜에게 '나쁜 군인'으로 찍혔다.

이후 그는 방산비리로 인해 세월호 구조에 통영함을 출동시키지 못했다는 누명을 쓰고 구속됐다. 지난해 9월 대법원 최종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임기 7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타임지가 표지인물로 문재인 후보를 실었다고 당측이 밝혔다. 제목이 '협상가 문재인,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남한의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이다. 2012년 대선때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소개했던 것에 비해 문 후보에 대한 소개는 제목부터 긍정적이다. 

어쨌건 9일,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박근혜에게도 운명의 날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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