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1조 6490억원, 당기순이익 2조 281억 원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 등 신차 효과를 통해 판매 성장과 매출 증가를 거뒀지만, 환율에 발목이 잡혀 자동차 부문의 수익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환율 하락에 대비한 컨틴젼시 플랜(비상 계획)을 시행하며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4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1~3월) ▲판매 122만7467대 ▲매출액 21조 6490억원(자동차 17조 7193억원, 금융 및 기타 3조 9297억원) ▲영업이익 1조 9384억 원 ▲당기순이익 2조 281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21조 3671억원에 비해 1.3% 증가했다.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117만1704대보다 4.8% 늘어난 결과다.

현대차 1분기 판매는 국내 시장 16만675대, 해외 시장 106만6792대(국내 생산수출 31만1996대, 해외 생산판매 75만4796대)로 전년 1분기보다 각각 4.5%, 4.8%씩 성장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2조 8395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0.1%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작년 동기대비 0.2%p 감소한 13.1%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 가동률 증가, 플랫폼 통합 효과 등으로 매출원가율은 전년 1분기보다 0.1%p 감소한 77.9%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 문제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1조 8685억원에 비해 3.7% 늘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이 전년 1분기 8.7%에서 9.0%로 0.3%p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사업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 5010억원에서 올해 같은 분기 1조 4520억원으로 3.3% 감소했다.

미국 현지법인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의 성장으로 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1분기 2950억원에서 올 1분기 3160억원으로 7.0% 성장하면서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를 방어했다.

순이익도 감소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분기 2조 1298억원보다 2.9% 감소한 2조 281억원에 그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40원대 밑으로 급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현대차의 수익 개선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역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 불안과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또 엔화 약세 상황을 틈탄 일본 경쟁사의 판촉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고,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른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분기에도 원화 환율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비한 컨틴젼시 플랜(비상 계획)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 하반기에는 1분기 급등했던 신흥국 환율이 정상궤도를 찾아가면서 판매 법인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브라질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서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한 판매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2분기 경영 전략과 관련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브랜드 밸류 강화 위주의 내실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에 집중한다는 기본 방침은 유지하되 시장별 수요 증가를 고래해서 합리적인 수준의 생산량 증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 등의 내수 판매와 미국 현지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달부터 신형 쏘나타를 미국 현지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중국 현지 생산도 계획 중이다.

또 유럽 시장에 올 하반기 주력 차종인 신형 i20를 출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i10, i20, i30 등 차종의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 4공장 건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수요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안전 성능과 차량 연비를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와 같은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