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신세계그룹 회장을 지낸 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이 이화여대 특강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다"라는 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이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경영대 ‘경영정책’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구 고문의 특강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글이 올렸다.

18일 이화여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구 고문은 지난 17일 이화여대 경영대학 '경영정책' 수업 특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뒤 "우매한 국민들이 결정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화여대 학생들이 수업 도중 강의실을 나가며 크게 반발하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구 고문은 또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은 한번 정한 일은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 위안부 합의도 번복하려고 하는데 국민성의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양국 장관들이 만나서 합의한 내용인데 왜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하느냐”고 발언해 학생들의 공분을 삿다.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학생이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구 고문은 “개인 의견은 다를 수 있는데 왜 생각을 말한 것 가지고 뭐라고 하느냐”고 답변했다. 이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강의실을 빠져나가며 수업을 거부하며 특강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구 고문이 “낮에 골프장 가면 여자들끼리 오는 나라는 한국뿐, 호텔 레스토랑도 다 여자뿐”이라며 여성 비하적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성국 이대 경영대학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 고문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판단한다"면서 "앞으로 구 고문에게 강연을 요청하지도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고문은 이대 경영대 CEO 겸임교수로 10째 특강을 해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여서 이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따로 언급하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고문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했다. 그는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과장, 제일모직 본사 경리과장, 삼성전자 관리부 부장 등을 거친 뒤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가 됐다. 1999년 신세계 대표이사로 발탁된 이후 10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정용진 부회장을 도와 신세계 경영을 책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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