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조준희 YTN 사장이 19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기자협회보 등 언론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고 당일 오후 퇴임식을 진행한다.

조준희 사장은 오후 4시에 열리는 실국장 회의에 사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참석한다. 오후 5시에는 YTN 미디어홀 1층에서 퇴임식이 열린다.

 YTN지부 박진수 위원장은 "조준희 사장은 지난 정권에서 선임 과정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낙하산 인사다. 조합원과 YTN 구성원들은 그런 인사가 (공영) 언론사에 남아있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조준희 사장은 그동안 해직자 복직 등 YTN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풀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외부의 압력없이 YTN 내부 구성원들이 문제를 풀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 사장의 퇴진으로 YTN 정상화가 시작되길 바란다. 또한 조준희 사장의 사퇴가 언론 비정상을 해결 할 수 있는, 언론개혁의 또다른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준희 사장은 사장으로 임명되던 2015년 3월에도 '낙하산 인사'라며 YTN 내부에서 강하게 반발을 받았다. 또한 취임 이후에도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보도 공정성 하락과 경영 악화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지난 10일에는 YTN지부가 "해직자 문제 외면한 조준희는 물러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12일에는 YTN 기자협회와 보도영상인협회가 "YTN의 새 출발에 더 이상 조준희 사장의 자리는 없다" 등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후에도 YTN 내부에서 해직자 복직과 보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 사장을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박진수 위원장은 "정권의 언론장악 시작은 사장 인선부터다. 앞으로 YTN노조는 공정하고 투명한 차기 사장 인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적폐 청산'이 YTN을 비롯해 언론계에도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기업은행장 출신인 조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인사'로 알려져 왔다.

조 사장이 사임을 표시함에 따라 KBS, MBC 등 공영방송의 인적 쇄신이 주목 받고 있다.

민영방송인 SBS는 이번 대통령선거 직전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물의 등과 관련 보도본부장을 비롯해 보도책임자에 대한 물갈이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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