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해 한국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가 1%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런던 소재 경영자문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https://www.capitaleconomics.com)에 공개한 '한국에서의 전쟁 충격 평가(Assessing the impact of a war in Korea)'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전 세계 GDP의 2%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해 한국 GDP가 반토막 날 경우 전 세계 GDP가 1% 하락할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전자제품과 자동차, 조선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이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되면 공급부족에 따라 전 세계 전자제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 경우 휴대전화와 텔레비전 가격이 두 배로 뛰면서 미국 물가가 1% 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10개 항구 가운데 9곳이 아시아 지역에 있어 한반도 전쟁은 역내 선박 운송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오래 끌지 않을 것으로 보고, 미국이 부담하는 전쟁비용이 20세기와 21세기에 다른 곳에서 치른 전쟁 비용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어서 전쟁이 길어질 위험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또 미국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재건 비용을 댄다면 미국 GDP의 30%에 해당하는 빚이 새로 추가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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