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가 계열사들을 통해 전국 요지에 수천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세모·아이원아이홀딩스·문진미디어·트라이곤코리아·청해진해운·천해지·온지구·아해·다판다·국제영상·노른자쇼핑 등 11개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무려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나 주택의 경우 공시지가는 시가의 70~80%, 토지의 경우 공지지사가 시가의 50~60%에 달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모 계열사의 토지가 전국에 고루 분포해 있는 만큼 시가로 환산할 경우 족히 2000억원은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문판매업체인 다판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용인시 기흥구, 남양주 화도읍 등에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176억0818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세모 역시 공장부지 명목으로 276억5299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국제영상은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에 공시지가 184억5354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노른자쇼핑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동구 성내동, 충남 공주, 대구 중구 등에 59억1533만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문진미디어는 물류창고 등의 명목으로 서울 역삼동·서초동, 경기 안양·안성 등에 공시지가 261억6369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아해는 전북 완주군, 제주 서귀포 성산읍, 경기 이천, 전남 곡성군 삼기면 등에 89억8795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온지구는 경북 칠곡에 52억7616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중이다. 트라이곤코리아 역시 47억6278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인천 남구 용현동·구월동·옹진군, 전남 여수 국동·강진군, 제주 건입동 등에 공시지가 4억6792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역시 본사부지 명목으로 334억3802만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유씨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 중 '빙산에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규모가 작아 공시가 이뤄지지 않는 회사와 십여개의 외국 소재 계열사들이 상당수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유씨 일가 계열사들은 국내외에 수많은 농장과 리조트를 갖고 농업 관련 사업을 벌여왔다.

유씨 일가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청초밭영농법인, 일출영농조합법인, 보현산영농조합법인 등이 보유한 토지도 배제할 수 없다.

청초밭영농법인의 제주 농장은 300만평 규모로, 보유한 땅의 가치가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현산영농조합법인 역시 100억원대 임야와 논밭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일가는 이 외에도 2012년 프랑스 남부의 마을을 매입했으며, 미국 캘리포이나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라벤더농장, 하이랜드 스프링스 리조트, 뉴욕·맨하튼, 로스앤젤레스 등의 고급 저택과 아파트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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