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2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는 25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는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되, 인도적 지원 문제는 정치적인 고려 없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강 후보자는 취재진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북한의) 추가 (핵·탄도미사일) 도발이 있으면 보다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외교 사안에 대해서는 업무보고를 받은 다음에 더 깊이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그러나 "인도지원은 인간이 고통받는 데 대해 해야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는 게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비고시 출신으로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 10여 년간 국제연합(유엔)에서 근무한 다자외교 전문가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한국 외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미·중·일·러 등 이른바 4강(强) 외교와 북핵 외교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북핵 문제는 한반도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로 유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다"며 "(김대중) 대통령 통역을 3년 맡았던 그때도 북핵 문제가 큰 이슈여서 정상외교 차원에서 다뤄지면서 관찰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운 바 있다. 그래서 전혀 (경험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외교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이야기를 일주일 전에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녀 이중국적 문제와 위장전입 논란에 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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