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중국 최고의 바둑기사 커제 9단에 2연승을 거두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우승을 확정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제2국에서 커제 9단을 155수 만에 흑 불계로 꺾었다.

백을 잡은 커제는 우상귀 정석에서 알파고의 빈틈을 노렸으나 오히려 한 칸 씌움 등으로 반격을 당해 판이 불리해졌다.

첫 접전에서 실패한 커제는 하변에서 변화를 모색했으나 별 소득 없이 대마가 잡힐 위기에 몰려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이날도 커제는 알파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시간을 소모하며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알파고의 완벽한 대응에 무너졌다.

바둑이 100수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알파고는 35분을 소모했고, 커제는 100분 가까지 사용했지만, 바둑은 점점 불리한 상황으로 진행됐다.

앞서 커제는 초반 포석 좌상귀와 우하귀에서 알파고를 따라 두는 흉내바둑을 시도했으나 판을 유리하게 이끌지 못했다.

 백번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커제 9단은 다양한 경로로 싸움을 걸어왔지만, 알파고의 냉정한 응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해설을 한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이 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에 "알파고가 인간의 바둑을 학습한 것 처럼 이제 인간도 알파고의 바둑을 학습할 기회가 주어져야 가능할 것"이라며 알파고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커제 9단은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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