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개국과 7조원대 무역거래
[김홍배 기자]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벌이고 있는 북한 고립작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과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을 정리,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있을 때마다 국제사회의 대북한 제재 수위는 높아졌다. 현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북한의 경제를 완전히 고립시키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을 도울지 우리를 도울지 양자택일을 하라. 만일 당신의 나라가 북한에 물자를 공급하거나 지원을 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10여개 국가와 외교관계는 물론 무역거래를 하고 있다. 핵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안에 미국 본토까지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어디선가 돈을 조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첫째, 무역의 경우 북한은 지난해 66억 달러(약 7조4118억원) 규모의 무역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중 90%에 해당하는 61억 달러는 중국과의 거래에 따른 것이었다.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사로 중국을 꼽는 이유다.

북한의 두 번째 무역파트너는 인도로 지난해 1억45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했다. 이어 러시아와 태국이 각각 8400만 달러와 5300만 달러 규모의 대북한 무역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북한은 지난해 파키스탄(4900만 달러), 부르키나파소(3400만 달러), 도미니카(2000만 달러), 베네수엘라(1600만 달러), 칠레(1500만 달러) 등과 무역거래를 유지했다.

둘째, 뇌교관계를 보면  전미북한위원회(NCNK)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948년 공산 정권 수립 이후 164개국과 외교관계를 맺어왔다.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은 중국과 러시아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밀접”하다고 표현했다.

북한은 47개국에 대사를 파견하고 있다. 이들 47개국 중 24개국이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북한은 해외 공관들을 외화벌이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식당운영과 건물 임대업 등 합법적인 사업은 물론 무기판매, 마약밀매 등 불법적인 거래를 통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셋째,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의 경우 한국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50여 개국에 6만 여명의 노동자들을 파견하고 있다. 이들 북한 노동자들이 한해 벌어들이는 외화는 15억~23억(약 1조6830억~2조5806억원)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 해외 노동자들은 수입의 60~90%를 “충성 기금(loyalty funds)”으로 북한에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4일 미국 하원은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 국외 노동자 수출 등을 차단하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사실상 ‘세컨더리 제재’를 골자로 하는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을 찬성 419표, 반대 1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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