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전여옥 작가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전 작가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이런 글 다시 쓰려고 하지 않았는데...망설이다가 씁니다. 저로서는 참 드문 일이지요. 어제 강경화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봤습니다. 한 나라의 외교수장이란 워낙 막강한 자리이므로 저로서는 지긋지긋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날선 혹은 흠결잡기 검증까지도 이해합니다.”며 청문회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전 작가는 “‘남편과는 경제적으로 분리됐다?’ ‘그래도 아버지가 KBS아나운서인데 부모를 부양?’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냐고 청문회장은 물론이고 언론도 여론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네요. 비난을 듣는 제 가슴이 솔직히 아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입을 다뭅니다. 강경화후보자에 대해서도 사생활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아는 분이 아니고 또 제가 일부 아는 사항도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강경화후보자가 ‘거짓말장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꼭 말하고 싶습니다.”며 강 후보의 ‘진실함’을 말했다.

전 작가는 오래전 강 후보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제가 그녀와 바로 옆 부서에서 일했던 80년대 중후반-약 3년동안 저는 그녀를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일종의 제 습관이고 취미였습니다. 제가 캐묻지 않아도 무심코 나오는 말들이 있었어요. ‘남편과 생활비를 절반씩 정확하게 나눠 낸다.’는 말이었죠. 각자 벌어서 생활비를 딱 반으로 낸다는 당시로서는 좀 ‘혁신적인(!) 부부’였습니다. 예를 들면 남편이 좋아하는 오디오를 사는데 그 비용도 반씩 낸다고 했어요.”라고 했다.

이어 “제가 ‘오디오는 남편이 좋아사는 것인데 왜 반씩 내나요?’했더니 ‘그래도 한 집에서 같이 듣잖아요.’라고 답한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때 여자후배로서 남편이 좀 얄미웠습니다. 남편이 더 안정되고 좋은 직장에 있는데 생활비는 가장이 내야하지 않나 싶어서였습니다. ㅎㅎ”라고 했다.

또 “왜냐면 보면 알지요. 그녀가 풍족한가, 혹은 사치를 부릴 여력이 있는가를—여자들은 압니다. 제가 전에 그녀가 맨날 청바지에 티셔츠차림이었다고 썼지요. 정신없이 돈을 벌기위해서 다른데 외모를 치장할 여유도, 여력도 없는 것을 저는 눈치 챘습니다.”며 “저는 어제 또 하나의 제가 모르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친정아버지의 빚을 떠 안았던 사실을요. 부양해야 했구요. 그 아버님, 방송계에서 빛나던 원로아나운서였습니다. 그렇지만 방송국에 있던 사람들 진짜 놀랄 정도로 세상물정 모릅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 작가는 “퇴직하고 사기당하는 사람 참 많습니다. 그 아버님처럼 선하고 점잖으신 분 대상이 되기 딱 알맞지요. 강경화 후보자-결코 불쌍한 부모 봉양하는 효녀코스프레 하는 것 아닙니다. 거짓말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복잡하게 사는 사람이 아니구요. 아마 남편과 완전 독립된 경제역시 친정부모의 빚가림도 그 원인이 분명 됐을 겁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는 이 글이 강경화후보자의 사생활을 드러내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참 최선을 다해 고생하며 살아온 여성인데 거짓말장이라는 말까지 들으니 제가 가슴이 아파서 썼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때 사업이 크게 망한 아버지의 빚을 꽤 많이 갚았던 딸만 있는 집 맏이로서 그녀의 처지가 공감돼 이 글을 썼습니다. 강경화 후보자,,,잘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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