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전여옥 작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한중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방한 일정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엽기특사’라며 비난했다.

전 작가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에나-이런 ‘엽기특사’도 있네요. 이웃나라에 ‘사이좋게 지내자’는 뜻으로 꽃다발처럼 오는 특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한 언행은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합니다. 보통 한 나라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러브레터’를 대신해 특사가 옵니다. 그래서 대개 특사들은 ‘분홍빛 넥타이’를 매고 온다 합니다. 서양에서는 ‘핑크넥타이’가 ‘나는 당신들에게 호의를 갖고 왔어요’라는 메시지라고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전 작가는 이어 “그런데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간사장이란 사람은 ‘악의’를 갖고 온 듯 합니다. 오기 전에는 ‘위안부 재협의를 하자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라고 했죠. 일본은 매우 독특한 나라인데 ‘욕’이 없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일본어의 구조나 문화에서 대놓고 욕하는 일도 없고 입으로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일본인의 교양, 즉 다테마에입니다.

그런 일본에서 최고의 욕이라면 ‘바보 같다’입니다. 이 나카이 간사장이란 사람이 한국에 대해 ‘바보같다’고 한 것은 일본인으로 볼 때 해서는 안 될 ‘욕설’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며 니키이의 발언이 한국에 대한 욕설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와서는 한술 더 떴습니다. 그제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았다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해가야 한다"며 "한국 안에도 한 줌이라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견하면 박멸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즉 일본군 성노예, 한일 협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우리를 '간계를 꾸미는 일당'과 ‘박멸 대상’이라고 가리킨 것 입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하찮은 것들로 티격태격하지 말고 사이좋게 가자"고 했습니다. 일본군성노예 문제가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 의원에게는 ‘하찮은 일’인 셈입니다. 이래서 일본이 문제인 것입니다. ‘일본이 돈도 줬는데 재협상하자는 바보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할 수 없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이런 안하무인에 오만방자한 사람을 ‘특사’로 보낸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고 했다.

전 작가는 “아마도 일본은 이웃나라 한국과 ‘나쁜 사이로 갈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듯 합니다. 폭탄발언을 하는 엽기특사의 행각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전달했다.

니카이 특사는 방한 첫날인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을 해가야 한다"며 "한국 안에도 한 줌이라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견하면 박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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