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혀 몰랐다"는 뇌물 혐의 중 핵심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지원 명목으로 독일로 송금 받은 78억 9천만 원’의 정황이 나왔다는 13일 시사플러스의 보도<【뉴스+】박근혜, 최순실 뇌물 직접 개입 정황 나왔다..."전화번호까지" >와 관련, 최순실 씨가 지난 2015년 9월 독일로 송금을 받기 하루 전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송금 과정에 개입한 이유에 대해 14일, 검찰은 정유라 씨의 명마 구입비 전달 방식을 놓고 삼성 측과 논의한 이메일에 주목하고 있다고 14일 MB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월 14일부터 최순실 씨는 정유라 씨 명마 구입비 등 78억여 원을 독일로 송금받았다. 그런데 명마 구입비를 송금받는 계좌를 놓고 삼성과 최 씨 측은 이견을 보였다.

검찰은 9월 초부터 최 씨의 최측근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황성수 당시 삼성전자 전무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하고, 양측이 이견을 보인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문제의 이메일은 9월 10일 박 전 전무가 사실상 최후통첩 식으로 보낸 것이다.

"최 씨가 명마 구입비를 KEB하나은행 계좌로 거래해달라고 강력히 부탁하라고 말한다"는 내용이다.

최 씨가 자신의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씨가 지점장으로 있는 은행에 계좌를 만들라고 요구한 것이다.

박 전 전무는 삼성 재판에서 당시 송금 방식을 놓고 논의를 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최후통첩 사흘 뒤인 9월 13일,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이상화 씨의 이름과 함께 독일 현지 연락처를 건넸다는 것이다.

이후 삼성은 실제 독일 KEB하나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했고, 최 씨는 이를 통해 명마 구입비를 건네받기 시작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최 씨가 원하는 대로 독일에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이를 입증하기 위해 삼성 재판에서 삼성전자 독일계좌의 모든 거래내역을 내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이다.

매체는 "검찰은 이상화 씨를 소환해 청와대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고, 실제 최 씨를 위해 어떤 특혜를 줬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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