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70, 80년대 독재정치를 겪었든, 겪지 않았든, 스스로의 젊은 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 <영초언니>(문학동네 펴냄)의 저자이기도 한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그리고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언급했다.

시사저널, 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내고 10년 전 제주도로 내려가 올레길 조성에 힘써온 서명숙 이사장이 펴낸 ‘영초언니’는 1970년대말, 한반도의 끝자락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활을 하던 중 감옥에 갇힌 청춘과 긴급조치 세대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실존 인물 천영초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15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서 전 편집장은 "제주에 있었던 10년 동안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 적이 딱 두번인데 그 중 하나가 박 전 대통령 대선 출마 때 반대 입장을 낸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격이 없는 사람이 여성임을 내세워 대통령이 되려는 것에 대해 반대했던 것"이라며 "자격이 없는, 여객선 선장은커녕 배 자체를 몰아서는 안되는 박근혜씨를 TK정서와 박정희 향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세력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얼굴마담으로, 악수와 인사만으로 표를 끌려고 한 당에서 이런 표현을 하는 건 지나치게 후안무치하다”고 정 원내대표를 발언을 겨냥했다.

또한 서 이사장은 강 후보자 지지 성명을 낸 것과 관련, “제가 제주에 있는 10년 동안 정치적입장을 표명한 게 딱 두 번이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출마 때 반대 입장을 냈고, 이번에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전 편집장은 “이번에는 반대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여성이란 이유로 정치적 희생양이 될 것 같아서 두 번째로 정치적 입장(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지지)을 냈다”며 “강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는 분명히 ‘여성이어서 외교나 국방은 어렵지 않느냐’는 잘못된 프레임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강 후보자는) 너무나 충분한 자격이 있는데도 한 명이라도 낙마시키려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 야당의 정치적 구도 하에서 희생양이 될 거라는 심증이 강하게 간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서 전 편집징은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 수많은 '영초언니'가 있을 것이다. 책 한 권을 내세우며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또 과거의 행동을 보상받자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과거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반성할 줄 알아야 독일처럼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와 같은 괴물은 또 나올 것이다. '모든 국가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갖는다'고 하지 않나. '박근혜'는 대통령이 돼야 했던 게 아니라, 치료를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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