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46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섬나(51)씨의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유씨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유씨는 2011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모래알디자인'을 아버지의 측근 하모(61·여)씨와 함께 운영하면서 관계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25억원을 받아 챙겨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2013년 자신이 운영한 또 다른 개인 디자인컨설팅 업체 '더에이트칸셉트'와 동생 혁기(45)씨가 세운 개인 경영컨설팅 업체 '키솔루션'에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21억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혐의와 관련한 각종 증거를 꼼꼼하게 수집하고 추가 조사하기 위해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치적 희생양이었다"는 유섬나씨의 발언에 대한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주장은 유섬나 씨만 한 것이 아니라 유병언 씨 일가들은 자주 했던 말이고. 특히 세칭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람들도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다.

구원파가 세월호 사고 당시 들었던 '김기춘 비서실장 우리가 남이가' '끝까지 가겠다' 플래카드에 대한 의혹들이다.

 
당시 유 전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종교 탄압"이라며 반발하던 구원파가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현수막을 통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권력층을 향해 도발하는 메시지를 끊임 없이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경이 2차 압수수색에 나선 이날 구원파는 금수원 정문에는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검찰 발표 침몰원인 믿어도 됩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금수원 앞에 계속 내걸리고 있는 이 현수막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철저히 계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었지만 유 전 회장이 사회 곳곳에 심어놓은 인맥에게 보내는 경고로 읽는 시각도 있었다.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출연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언급 그리고 그런 플래카드의 문구가 담고 있는 의미 이런 부분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얘기는 안 해요. 그렇기 때문에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특히 이제 거기서 함의하고 있는 정치권과의 어떤 관련성. 그런 뭔가가 밝혀져야 되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유섬나 씨가 그냥 추상적으로 국민의 비판, 정권에 대한 비판. 주위를 돌리기 위해 우리를 희생양 삼은 거다라는 의미 정도인지 아니면 진짜로 뭔가 그 정권하고 깊은 뭔가 유착관계가 있었고 그걸 덮기 위해서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이런 의미인지. 검찰조사에서 밝혀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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