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맞은 아이는 있는데 때린 아이는 없었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수련회를 갔던 어린이가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발로 밟히고 야구방망이로 맞은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학교의 조사 결과는 '피해자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폭행한 가해자들은 없다'였다.' 가해자로 지목된 어린이 가운데는 재벌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있었다. 피해 어린이 부모는 이런 배경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유모 군은 두 달 전 수련회에 갔을 때 담요를 갖고 혼자 텐트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때 같은 반 아이 4명의 폭행이 시작됐다. 유 군에 따르면 한 명은 유 군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담요를 잡고, 다른 두 명은 야구 방망이와 나무 막대기로, 또 한 명은 무릎으로 폭행했다고 한다. 유 군을 폭행한 4명은 또 밤에 물을 찾던 유 군에게 바나나우유 모양 용기에 담긴 물비누를 우유라며 마시라고 했다고 한다.

유군은 이 사실을 부모님께 알렸고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학교에서 시작된 조사에서 유군의 부모는 이 같이 분통을 터트렸다.

학교 조사 결과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은 담요 위에서 뛰고 방망이로 때린 건 맞지만, 밑에 유군이 있던 건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담요는 얇은 홑겹이었고 담임교사도 처음엔 아이들의 말을 믿기 어렵다고 스스로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는 지지부진했고 급기야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지목된 어린이가 가해자 명단에서 빠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유군의 어머니는 가해자 명단에서 빠진 A군이 모그룹 손자라고 전했다. 가해자들 중에 재벌 총수의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유군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고부터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위원회는 가해 아동들에게 아무런 처분도, 피해 아동에 대해 아무런 보호 조치도 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냈다. 고의로 폭행한 게 아니라는 가해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학교 측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원칙에 따라 내린 결론이며 피해 아동 부모가 재심을 청구하면 그 결과를 보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유군의 어머니는 "유명한 사람의 자식이기 때문에 보호받고 진실이 감춰지고, 특히 이 아이들을 선도하고 지도해야 될 위치에 있는 분들이 그러면 아이들이 뭘 배우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SNS상에는 재벌총수 손자와 연예인 자재가 누구의 자식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연예인 자재에 윤손하가 거론되면서 궁금증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대해 SBS측은 가해자로 지목되는 윤손하 측에 경유를 물었으나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손하의 아들이라는 추측은 커지면서 파문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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