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유소연의 아버지 유모(60)씨가 밀린 세금 3억여원을 16년 만에 완납했다. 하지만 유씨는 세금 완납 전후로 담당 공무원을 위협하거나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데 이어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는 민원을 국가기관에 제기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아버지 불법행위에 대한 딸 유소연의 공식사과가 나왔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리 사과든 본인 직접 사과든, 정상참작이 될 수 없으며, 유소연의 아버지를 법대로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유소연은 이날 브라보앤뉴라는 매니지먼트 대행사를 통해 밝힌 사과문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스포츠 선수로서 저희 아버지의 일로 많은 분들께 큰 노여움과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고 썼다. 

유소연은 “제가 초등학생 때 일어난 아버지의 사업부도 이후 속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아버지 또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옳지 못한 언행과 지난 과오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담당사무관님께 진심으로 사과 드렸습니다. 저 또한 조사관님께도 너무나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카톡 화면 캡처
유소연은 “앞으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고 마무리지었다.

유소연의 아버지는 3억1600만원의 세금을 16년여 간 체납해 국세청 세금 추징팀의 가택 수색을 받았다.

그는 “세금 낼 능력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가택수색 및 재산추적 결과 자녀 명의로 수십억원 대의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고수익의 사업장을 운영해 왔으며, 부인와 수차례 해외여행을 다니며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소연의 아버지는 시중에 실명이 거론된지 한참 지난 시점, 딸이 LPGA 시즌 2승을 거둔지 6일만인 지난 6월30일에야 지방세 및 가산세 3억1600만원을 납부했다. 이후 공무원에게 폭력적 언사와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유소연의 아버지는 형사적으로는 탈세와 업무방해 등까지 적용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유씨는 또 세금납부 직후 국민권익위원회에 ‘시효만료로 없어져야 할 세금을 서울시가 받아냈다’는 내용의 고충 민원도 접수했다.

유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한 것은 맞다. 담당 회계사가 이를 처리했다”며 “세금 문제로 시달려 쇼크까지 온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탈세의 주인공이 유소연의 아버지라는 점은 지난 4월 이미 불거졌다.

고의 미납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있었고, 묵묵히 운동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있는 딸의 실명이 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회자됐음에도 두 달 이상 세금 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유소연의 사과와는 별개로, 반드시 형사적으로 엄중처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반 서민과 똑같은 형사처벌 만이 오히려 딸 유소연의 부담을 덜고, 딸이 운동에 전념할수 있게 하는 길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유소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126만 달러(약 14억5000만원)를 벌어 세계랭킹뿐 아니라 상금순위도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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