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발언 하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김민호 기자]“애들도 아니고 감정풀이를 하며 토라져 있을 한가한 때는 아니라고 본다”

여야 영수회담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야당 대표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한가한 때가 아니고 갈 길이 무척 바쁘다. 우리가 이러고 있는 사이에 단 한 시간도 쉬지 않고 계속 북핵의 시계는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홍 대표가) 원내대표를 내보낸다고 말씀하는데 그 부분도 답답하다”며 “한때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분이라면 개인적인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나라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청와대의 회동 제안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의 제의에) 확답하지 않았다. 한미 에프티에이(FTA·한미자유무역협정) 때문이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당시 민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한미 에프티에이를 국회에서 통과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에프티에이 재협상” 주장을 보면 당시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주장이다.

이어 홍 대표는 “이번 5당 대표 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 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혔다.

▲ 홍준표 대표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한미 에프티에이(FTA) 재협상은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 돼버렸는데, 우리가 똘똘 뭉쳐서 이 문제를 대응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 대신 원내대표 회동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의 대표다. 그리고 당 대표는 각 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대표다”며 “그런데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국가 원수로, 국제무대에 나가서 정상외교를 하고 돌아온 결과를 국민께 설명하겠다는 자리인 만큼 국민의 대표인 당 대표가 가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상외교 결과를) 국회 의원들만 들으라는 것은 좀 오만한 발상 아닌가”라며 “한때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셨다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시는 분이라면 개인적인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나라를 우선 생각해주셔야 한다”고 거듭 홍 대표를 비판했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다른 라디오에서 “(홍 대표가) 너무 배배 꼬아서 이 상황을 보는 게 아닌가”라며 “하루빨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통의 자리에 나와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는 게 공당의 대표로서 적절한 태도”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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