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1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참모진과 대화하고 있다. 조국(왼쪽부터) 민정수석, 권혁기 춘추관장, 문재인 대통령,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임종석 비서실장.
[심일보 대기자]매일경제는 1998년부터 대통령 당선자의 인맥을 분석한 책을 내고 있다. ‘디제이 시대 파워엘리트’, ‘노무현 시대 파워엘리트’, ‘이명박 시대 파워엘리트’가 있다. 최근에 ‘문재인 시대 파워엘리트’라는 책도 나왔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통령 선거, DJ 이후 첫 재수 대통령 탄생.

기존 정치권의 상식을 깨뜨리며 문재인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과 정책을 견인할 인재들은 누굴까.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진다. 먼저 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전쟁으로 실향민 처지가 된 부모 이야기, 가난했지만 자존심을 버리지 않았던 학창 시절, 최루탄을 맞으며 아내와 꽃피운 사랑, 학내 시위 주도로 강제 징집된 과정과 군 생활, 유치장에서 들은 사법고시 합격 소식,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 등이 소개된다.

다음으로 ‘문재인의 사람들’에 대한 분석이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전직 관료와 학계, 산업계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인재들을 그러모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들이 문 대통령 대선 캠프로 모이면서 막강한 인재풀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이번 대선 승리의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 대통령의 정책 자문을 맡았던 전직 관료 출신들은 대체로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등 민주당 정권에서 일했던 인물이 많다. 이낙연, 임종석, 전병헌, 조국, 박수현 등 1기 내각 인사(후보자)부터 이해찬, 추미애, 박영선, 김상조, 송영길 등 정권 실세 정치인과 공공기관장(후보자), 해외 특사까지 2017년 5월 15일 기준 발표된 인사를 포함해 문재인 사람들 100여명을 심층 분석했다.

문재인 시대 파워엘리트 면면을 보면 향후 5년간 문재인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시대 파워엘리트’라는 책은 어떨까

당시 기준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물 180명의 프로필을 모았다. 책 뒷면에 “박근혜 정부의 핵심 브레인을 알면 미래 대한민국이 보인다”, “이들의 도움 없이 대한민국호는 절대 순항할 수 없다. 박근혜 당선인 못지않게 박근혜 시대에 활약할 새로운 파워엘리트 분석이 필요한 이유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30일 한겨레는 2013년 새해를 박근혜 당선자와 함께 활짝 열어젖혔던 사람들은 아마도 천하를 한손에 거머쥐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불과 4~5년 뒤 자신들의 처지를 알았을까요? 라고 권력무상의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박근혜 시대 파워엘리트’에 거명된 인물들의 흥미로운 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권력과의 관계 및 이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이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 ‘권력 밀착형’으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장관처럼 대통령 권력에 올라탔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몰락한 경우로 권력의 생리가 본래 그런 것인지, 이들이 유난히 아둔한 사람들인지 꼬집었다.

둘째, ‘권력 편승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만 감옥에 보내고 자신은 무사히 빠져 나와 시치미를 떼고 있는 사람들이다.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 국회의원들이 대개 여기에 해당된다. 권력의 전성기에는 올라타서 영화를 누렸고 퇴조기에는 귀신처럼 빠져 나왔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는 것이다.

셋째, ‘권력 분리형’으로 대통령 권력과 거리를 두는 바람에 영화를 누리지 못했지만 그 때문에 나중에 별다른 피해도 입지 않은 사람들이다. 박근혜 정부 전성기에 이들은 무능해 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몰락하자 지혜로운 사람들로 재평가 받고 있다.

넷째, ‘권력 저항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선·독주에 적극 맞서 싸우는 바람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탄압받고 고난을 당한 사람들이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주위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이들의 행동은 정당한 것이었지만 현실 정치에서 보상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쥐고 있을 때는 가장 막강한 것이 정치권력이다. 내려놓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 정치권력의 주인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힘을 두려워해야 마땅하고 문재인 정부의 파워엘리트들도 이런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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