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서민중심경제 용어 등의 쟁점을 두고 혁신위원들 사이 찬반이 엇갈려 선언문 발표가 당초 예정일(지난달28일)보다 닷새 미뤄졌다. 그러나 가장 주목을 받았던 박 전 대통령 탄핵이나 내부 인적청산 등 민감한 사항은 선언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59)이 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혁신선언문에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에 반발해 혁신위원에서 사퇴했다.
유 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을 사퇴하며'라는 입장문을 보내 "저는 오늘 오전 8시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에서 사퇴했습니다. 제가 평생 지켜온 가치(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가 존중되지 않는 혁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헌법적 가치 중 하나인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고 사퇴 이유를 분명히 했다.
유 위원은 "혁신선언문 최종문안을 위원장에게 일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분명 제 잘못"이라면서도 "그러나 헌법과 자유한국당 강령·당헌의 기본적 가치가 부정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류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혁신을 잘 마무리하여 자유한국당이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선진 강국에 진입하도록 언론에서 많이 격려, 지원해주길 바란다"라며 "저는 자유민주연구원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진력하겠다"라고 마무리 했다.
당초 유 위원은 위원회에 건강상 이유로 사퇴한 것이라고 이야기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마음을 바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상투적인 해명이 비혁신적 행태임을 깨닫고 간략히 사퇴의 변을 밝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