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야 피해 시원한 청계천으로'
[김승혜 기자]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무더위로 잠들기 어려운 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하게 피로하기도 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오후 6시부터 그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찾아오면 밤늦게까지 잠들기 쉽지 않다. 특히, 열대야는 농촌보다 도시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사람, 건물,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인공열과 가열된 포장도로에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열대야에는 무작정 에어컨을 가동해놓고 잠들기도 하는데, 이는 반대로 냉방병에 노출될 수 있고, 더욱이 전기요금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똑똑한 열대야 극복법으로 안전한 여름을 보낼 방법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운 여름밤 숙면을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선풍기·에어컨을 사용해 침실 온도를 22~25도로 유지시킨다. 밤새 켜놓으면 호흡기가 건조해져 감기에 걸릴 수 있어 냉방기기가 1~2시간 이내로 꺼지도록 설정해놓아야 한다. 이불과 베개는 삼베·모시 소재로 바꾼다. 땀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뻣뻣한 감촉이 싫다면 부드러우면서 시원한 인조견이나 면을 가공한 지지미 원단 침구를 사용하면 된다. 대나무·참나무로 만든 침대 패드를 쓰는 것도 좋다. 나무의 차가운 성질이 더위를 식힌다. 침실 대신 넓고 커다란 창이 있는 거실에서 자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침실은 창문이 작아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편이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이 집에 돌아와 찬물 샤워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근육을 긴장시킬 뿐 아니라 차가워진 몸의 체온을 맞추기 위한 열을 발생시켜 오히려 열대야로 인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찬물보다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20분간 목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이 혈액순환, 근육 뭉침 해소와 몸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목욕뿐 아니라 족욕 역시 숙면에 좋다. 발과 종아리를 40℃ 정도의 따뜻한 물과 16℃의 찬물에 5분씩 번갈아 담그는 것을 4~5회 반복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 TV, 컴퓨터, 노트북 등 전자기기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식사는 잠들기 3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잠들기 전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것도 삼가야 한다. 취기가 오르고 일시적으로 체온이 내려가서 잠이 잘 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잠에 깊게 들지 못한다.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잠들기 두 시간 전에 마셔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잠자는 게 좋다.

밤늦은 시간 운동도 피해야 한다. 몸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잠을 방해한다. 다음날 늦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면 전체 수면 시간이 줄어 낮에 더 피곤한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야간 운동은 저녁 식사 후 산책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운동하더라도 잠자는 시간 한 시간 전에 끝낸다.

바나나는 마그네슘 성분이 세로토닌의 생성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유도한다. 키위에 함유된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은 마음을 진정시킨다. 특히 이노시톨 등의 영양소는 신경전달 기능을 도와 숙면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체리는 필수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풍부한 과일이다. 멜라토닌은 체내에서 소량 분비되는 호르몬이지만 체리에는 풍부하므로 불면증 예방에도 좋다. 우리가 잘 아는 상추 역시 멜라토닌의 함유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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