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부회장 재판 기다리는 시민들
[김홍배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311호 중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이 첫 재판 이후 맞게 되는 53번째 재판이다.

법원 앞은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전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7시에 시작된 줄은 오후 2시를 지나며 20명 정도로 늘었고 자정을 넘기자 40여명이 가방으로 긴 줄을 서고 돗자리에서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혔다. 일부 시민들은 돗자리위에서 쪽잠을 자거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으로 목을 축였다. 밤에는 달려드는 모기때문에 모기향까지 등장했다.

서울 낮 기온이 31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과 삼성 관계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들. 시민단체 관계자, 삼성 해고노동자, 기자 등이 방청권을 받기 위해 소지품으로 긴 줄을 만들고 포스트잇으로 자체 번호표를 만들어 나눠가졌다. 새치기를 방지하는 등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 차원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법원 측은 오전 7시30분에 문을 개방했지만 이날은 30분 빠른 오전 7시 문을 열었다. 이후 일사불란하게 중법정 출입구인 5번 출입구로 자리를 옮긴 방청객들은 가방으로 다시 긴줄을 만들고 바닥에 앉아 대기했다.

 
법원 관계자가 "가방으로 줄 세우지말고 가방 옆에 앉아 자리를 지키라"며 "화장실을 갈때도 앞사람에게 말을 하고 가라"고 시민들에게 공지해 5번 출입구 앞은 바닥에 앉은 시민들로 소란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박사모 회원들과 카메라 기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관계자들과도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해 제지하기도 했다.

한편 재판이 진행되는 오늘(7일)은 서울중앙지법이 이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 전직 고위 임원 5명의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심 공판에는 특검팀이 최종 견해를 밝히고 재판부에 형량을 요청하는 구형이 이뤄진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