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 대변인이 9일 “화성-12형 미사일로 괌 주위를 포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위협대로 괌을 향해 미사일 발사 버튼 누를까 군사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일단 정부 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전략군 대변인의 성명을 보면 ‘~한다면’이라는 조건부 주장을 사용했고, ‘김정은에게 보고 할 것’ 등 미래형을 사용하면서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은 계획임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립중인 작전계획을 미리 언급하는 것은 나름의 경고성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괌 주변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사실상 전쟁 도발 행위로 보고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경우 전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도 우리 국민의 막대한 희생은 물론 주한미군과 한국 거주 미국인 피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불작전에 나설지 의문이다.

미 정부 고위 관리들도 의회를 비롯한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군사옵션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역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시도의 1차 목표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정권 수호'를 위한 억제력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서로 엄청난 희생이 따르는 선제타격 대응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북한의 위협수준이 종전과는 다른 측면도 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 연구실장은 ”북한 지도부는 대북제재에 굴복했다는 인식을 주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김정은 리더십이 흔들리고, 국제적으로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시험발사든 실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괌 주변 공해상을 향해, 여러 발을 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스스로 선제공격을 언급하긴 했지만 지금 단계에서 괌 지상에 미사일을 쏘는 건 전면전과 다름 없다”며 “북한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위협수위를 높이면서도 퇴로를 열어두는 방식의 도발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이 화성-12형으로 괌 포위사격을 감행할 경우 사실상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다.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는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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