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통신 웹사이트 캡처
[김민호 기자]북한과 미국이 ‘괌 포위사격’ ‘화염과 분노’ 등 격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정작 북한에서는 전운(戰雲)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현지 르포를 통해 13일 전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열린 대규모집회에 10만명이 참가했다고 노동신문 등을 통해 알린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평양 시내에선 미국과의 대결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집회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평양 시내 한복판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밑에서 단결해 미국의 악질적인 제재와 압력을 단호하게 분쇄하자’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 교도통신 웹사이트 캡처
이에 대해 통신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내부 결속을 과시하는 것에서 지도부의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신은 미국과 북한 간 첨예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평양의 선술집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지난달 문을 연 ‘어린이 교통공원’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북한 여성은 취재진에게 “트럼프(미국 대통령)는 항상 무책임한 말을 쏟아내곤 했다”면서 “트럼프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것보다 실질적인 조치를 수반하는 유엔 제재 결의안 채택에 분노가 크다”고 말했다.

▲ 교도통신 웹사이트 캡처
통신은 거리에서는 '불패의 핵강국', '로켓(미사일) 맹주국'이라고 쓰인 선전물이 눈에 띄었다며 지난달 2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北京)발 평양행 정기편 항공기에 필리핀에서 귀국하는 리용호 외무상 외에 지재룡 주중국대사, 김형준 주러시아대사, 자성남 주유엔대사가 탑승해 있었다고 전하며 재제와 군사적 긴장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본국에 모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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