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고졸 시험문제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한 검정고시 국어 과목 1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고졸 검정고시를 본 한 응시자는"1교시 국어 과목 시험지를 보는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고졸 시험문제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무시당한 기분"이라고 28일 말했다.
 
해당 문제는 '병문안을 가서 친구를 위로하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질문을 주고 네 가지 답안(①입원한 것 정말 축하해 ②힘들지?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③쯧쯧. 넌 왜 항상 이 모양이니? ④앞으로는 오라고 하지 마) 가운데 하나를 정답으로 고르라는 문제였다.

이 문제는 지난해 초졸 검정고시 국어 1번 문제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초졸 국어 1번 문제 역시 병문안에 어울리는 위로의 말을 고르는 문제였는데, 정답은 '괜찮아? 아픈 건 좀 어떠니?'였다. 올해 고졸 검정고시 영어 과목에선 초·중학생이 배우는 수준의 단어(advice, contribution 등)의 뜻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국민신문고 등에는 "고졸 검정고시 국어 1번 문제가 너무 쉽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에서 배워야 할 핵심 역량을 평가하는 문제로 적합하다"면서 "(이 문제의 적합성 여부 등을 놓고) 내부 토론을 했지만 문제없다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려면 필수 여섯 과목(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과 선택과목 등 모두 일곱 과목 시험을 치러 평균 60점 이상(100점 기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3년간 고졸 검정고시 합격률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검정고시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15년 66.9%이던 합격률(서울 지역 기준)이 지난해 72.2%로 뛴 데 이어 올해는 75.1%로 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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