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측도 10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1심 선고 전에 한국당 내부에서 출당론이 거론되는 것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고 29일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홍준표 대표는 ‘구(舊)체제와의 단절’을 앞세워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공개 거론해 왔다. 홍 대표는 추석 전에 어떤 식으로든 박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지를 내부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탈당불가' 의사를 붐명히 함에 따라 한국당 내부에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는 29일 “박 전 대통령은 자진 탈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이 자신과의 연을 끊고 싶다면 차라리 출당시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박 전 대통령 측은 1심 선고를 앞두고 한국당에서 출당 논의가 나온 데 대해 격분하고 있다”면서 “홍 대표 측이 왜 그리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 측 인사는 “1심 선고 이후 출당을 논의할 경우 ‘떠밀려서 출당시켰다’는 비판에 휘말릴 수 있다”며 “보수층에서도 하루라도 빨리 박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을 원하는 의견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추석 이전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친박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유기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 거취 문제를 놓고 당대표의 오락가락하는 발언과 행보가 당 지지율 정체의 원인으로 한몫하고 있는 것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친박 의원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홍 대표의 차이가 뭐냐”며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추진한다면 홍 대표도 탈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