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주미 대사에 조윤제(65)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일 대사엔 이수훈(63)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내정됐다고 30일 중앙일보가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주중 대사엔 이미 내정 사실이 알려진 노영민(60) 전 의원이 그대로 맡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주영 대사를 지낸 조 교수를 신임 주미 대사로 발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당초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고 고사해왔으며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조 교수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았으며, 지난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특사로 유럽연합(EU)ㆍ독일을 다녀왔다.   
 
그동안 청와대 내부에선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고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조성하는 등 중책을 맡게 될 초대 주미 대사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이유로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넘어서까지 결정을 미뤄왔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당초 유력 후보였던 이태식 전 주미 대사와 관련, "고령인 점과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인사를 재차 주미 대사로 보내는 데 대한 미국의 거부감도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일 대사에 임명된 이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정권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맡은 대북 대화론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강조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주중 대사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사실상 내정 상태였던 3선의 노 전 의원이 최종 확정됐다. 최근 여권 안팎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주중 대사로 임명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나 결국 노 전 의원이 낙점됐다. 
 
주러시아 대사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오영식(50) 전 민주당 의원과 러시아 참사관을 지낸 장호진(56) 전 총리 외교보좌관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들에 대해 청와대 측은 “확정되지 않은 인사에 대한 추측성 보도”라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러시아 대사는 아직 현재 인선 중이라고 보면 된다"며 "그동안 언론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참신한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며 현재 인사추천위원회를 아직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4강 대사 인선이 이뤄짐에 따라 그동안 지연됐던 최대 60~70곳의 공관장 인사와 외교부 실국장 인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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