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방송인 김정민이 전 남자친구인 사업가 S씨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5일 첫 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김정민은 변호인을 대동하고 직접 참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법 제11민사부에서 S씨가 김정민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김정민 측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비공개 진행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재판을 비공개하려면 국가 안전 질서를 위협하는 사안 등인데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공개 재판을 결정했다.

김정민과 교제했던 S씨는 지난 2월 김정민에게 데이트 비용 명목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하는 10억 원 중 7억 원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김정민은 S씨가 2013년 7월 이별 통보 후 협박과 폭언 및 현금 1억 6000만원을 갈취했다며 S씨를 공갈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날 김정민은 전 남친과 공방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건의 전말과 자신의 심경 등을 털어놨다.

김정민은 "재판이 진행되며 지금 이 상황이 현실 같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틈틈히 경찰 출석해서 진술하고 그 사람과 만나는 과정에서 오고갔던 문자나 여러 증거물들을 확인하면서 참 그 때 당시 많이 어리석었구나 생각하면서 자숙하면서 지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정민은 "민사 재판 같은 경우에도 제가 1년 반이 넘게 받은 협박에 대한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것도 또 다른 형태의 협박이다. 그가 갈취와 협박으로 기소된 형사 재판이 먼저 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생각 변함 없다"라며 "10억 및 7억을 혼인빙자 사기로 배상해 달라고 하는데 그것은 증명할 수도 없는 터무니없는 금액이다"라고 밝혔다.

김정민은 "10억이라는 최종적인 갈취 미수 금액이 나오기 전에 그 분에게는 여자 문제나 성격문제라든지 여러 문제가 있었다. 그게 단순한 여자 문제가 아니고 특정 약물중독에 관련된 부분이 있었다"라며 "나중에 저에게 1억을 갈취하고 나서는 서로가 결혼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협의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본인이 마음 정리할 시간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 뒤로는 계속 또 안되겠다. '너에게 쓴게 3억이다 4억이다' 그렇게 협박했다. 또 몇달 뒤에 본인 회사 세무조사 받고 난 후 벌금이 나왔는데 '너 때문에 쓴것도 있으니까 니가 벌금 내라', '너 만나고 니가 재수 없어서 그런거니까 벌금을 니가 내라' 그런식으로 협박을 당했다"라고 털어놨다.

김정민은 대응이 늦었던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그분이 언론과 인터뷰 한 뒤 알려지고, 나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대응이 늦었던 것은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주변에 말도 못했고 대표님께도 털어놓기 부끄러웠다. 협박 당하고 그런것이 부끄러웠다. 오늘 재판을 비공개로 신청했던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라 피해사실이라고 해도 여자 연예인으로서 그런 것들이 부끄러웠다. 그 당시에도 힘들었지만 주변에 말할 용기가 없었고 일방적인 협박을 당하다보니 저 역시도 어린 마음에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민 측 변호를 맡은 김영만 변호사는 "결별의 이유, 내용은 명예훼손의 우려로 인해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이해바랍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정민이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심경을 고백해 이별에 이른 자세한 속사정에 대해 짐작케 했다.

김정민은 인스타그램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게 되던 어느 날부터 그분(S씨)은 수없는 거짓말과 여자 문제들이 있었고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때부턴 협박과 폭언이 시작됐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언론에 꽃뱀이라고 알려서 방송 일을 못하게 하겠다', '니가 모르는 동영상이 있다', '누나에게도 다 얘기했다 너는 끝났다' 처음 이별을 통고한 후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들어야했고, 두려워야했고, 혼자 견뎌야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S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정민이 내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며 "혼인빙자사기로 민사소송을 청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민이) 내 돈을 다 쓰고 잠적했다"고도 덧붙였다.

S씨의 공갈 혐의 관련 첫 공판은 오는 13일 진행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