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내정자
[이미영 기자]정부가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신임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금융권 기관장 인사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정부는 7일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이동걸 동국대 교수를, 수출입은행장으로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임명 제청했다.

전날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임명 제청한 데 이어 금융권 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의 금융권 기관장 인사는 '개혁'에 방점이 찍혀 있는 모습이다.

최 내정자는 민간 출신 첫 금감원장으로 임명된 만큼 조직 내부 쇄신과 금융감독업무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정자 역시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 중 사실상 최초로 산은 회장에 임명된 만큼 정책금융기관의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장, 산업은행 회장, 수출입은행장 등의 인사 발표가 이어지면서 다른 금융권 기관장 인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대표적인 '친박' 금융권 인사인 정찬우 이사장이 물러난 후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위원장 등이 신임 이사장 직에 지원했다.

차기 이사장은 다음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김광수 전 원장과 김재준 위원장의 양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임명된지 얼마 되지 않은 금융권 기관장들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직 내부 출신으로 실적도 우수하고, 안팎의 평판도 좋은 김도진 기업은행장(지난해 12월 취임)의 경우 유임이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지난해 11월 취임),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지난해 10월 취임),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올해 1월 취임) 등도 임명된지 얼마 되지 않고, 업무에 대한 열정도 높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부는 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를 받기보다는 인사가 필요한 경우에만 기관장들을 교체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협회와 금융기관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임기는 12월 만료된다.

민간 금융회사 중에서는 임기를 두달여 남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연임을 노리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을 돌파하는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비자금 의혹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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