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이미영 기자]다음달 초 추석 연휴를 앞두고 10일 특급호텔들이 앞다퉈 선물세트를 출시하면서 명절 준비에 나섰다.

4000만 원 꼬냑부터 2만 원대 베이커리 상품까지, 추석을 앞두고 주요 호텔들이 선물 판매 경쟁에 들어간 가운데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선물 가액 기준인 5만 원 미만의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을 출시하면서도 고소득층을 겨냥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다만 시대별 차이는 있다.

최근에는 한우 선물세트보다 연휴 할인이 들어간 뷔페 상품권 문의가 더 많고, 와인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구비하면서 호텔에서 와인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에 따라 5만원 미만 선물세트 구성에 공들였던 호텔업계가 올 추석에는 희소성 높은 선물세트로 새로운 고객층 유치에 적극 나선단 각오다. 장기연휴로 일찍부터 명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사전 예약도 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가 수요에 맞춘 특급 선물세트와 새로운 소비층을 위한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구비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호텔이 또 하나의 명절 선물세트 구입처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은 프랑스 코냑 명가인 레미마르탱의 '루이 13세 제로보암'을 추석선물로 내놨다. 100병만 한정 생산해 국내엔 단 2병만 들어왔다. 가격이 4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고가의 도자기를 추석 선물로 내놨다. 세계적인 도예 작가 이기조의 작품으로, 그의 작품 중 2014년 밀라노 전시회에서 호평받은 ‘사각 제기 수반’ 1점을 독점 판매한다. 가격은 800만 원이다.

더 플라자는 소믈리에들이 특별히 빈티지 와인만을 엄선하여 구성한 셀렉션 세트를 350만 원에 선보였다. 이번 셀렉션 세트는 프랑스 최고 와이너리에서 생산되어 죽기 전에 마셔야 할 와인에 선정된 ‘샤토 레방질’,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 있는 생테밀리옹 특별지구에서 한정 생산돼 3대 컬트 와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샤토 발랑드로’ 등으로 구성됐다.

고가선물의 대명사인 ‘정육 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 셰프가 엄선한 1++한우로 구성된 ‘한우 생갈비 세트’를 100만 원에 출시했으며 이는 올 추석 호텔들이 선보인 정육 세트 중 최고가다. 해비치 호텔은 1++한우만으로 구성된 흑한우세트를 52만원부터 판매한다.

밀레니엄 힐튼은 무항생제 한우 정육 세트와 미국산 블랙 앵거스 비프 갈비세트로 구성된 특선 육류세트를 최저 35만 원부터 최대 97만 원에 내놓았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프리미엄 한우 명품 세트와 찜 갈비 세트, 미국산 LA 갈비 세트의 프리미엄 소고기 선물세트를 33만 원부터 65만 원의 가격으로 선보인다.

엄선된 지역 명물 특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도 고가에 출시됐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코엑스는 영덕 지방에서 최고의 가을 진미로 치는 ‘활 영덕 박달대게 세트’를 45만 원에 선보인다. JW메리어트 서울은 남해안에서 잡은 활 꽃게에 인삼, 녹용, 당귀, 녹차 등 12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넣고 달여 담백함을 가진 간장 게장 세트와 저염 명란으로 잘 알려진 장석준 명장의 특선 명란을 선보인다. 가격은 30만 원 대부터 40만 원 대까지다.

더 플라자는 천일염과 인진쑥 분말 가루로 염장한 최상급의 영광 법성포 굴비를 선별해 준비했으며, 올해는 명품 보리굴비까지 새롭게 판매한다. 가격은 35만 원부터 170만 원까지 다양하며, 명품 보리굴비는 22만 원에 판매한다.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들 속, 호텔 PB상품 등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더 플라자는 호텔의 향을 담은 디퓨저, 일본에서 수공예 제작된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 등을 5만 원을 밑도는 가격으로 준비했다. 호텔 내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에릭케제르에서는 2만 원대 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워커힐 R&D센터와 서울대학교 기술 지주 자회사인 BOBSNU(밥스누)가 공동 개발한 워커힐 시그니처 초콜릿 16종을 4만8000원에 판매한다. 롯데호텔은 왕의 한차 궁중 다첩 세트를 4만5000원에 선보이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코엑스에서는 프리미엄 티 메이커 스티븐 스미스티의 버라이어티 세트를 3만6000원에 내놨다.

파크하얏트 서울은 실속형 아이템으로 베이커리 제품을 내세운다. 호두가 가득 들어간 시그니처 아이템 피칸 파이를 2만5000원에 판매하며, 코코넛 파운드 케이크과 녹차 크럼블을 올린 녹차 파운드 케이크는 각각 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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