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지진후 멕시코시티 한 쇼핑몰 모습
[김승혜 기자[ 12일은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1년 전 경주 지진 후 지금까지 여진은 2200회,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것이 학계의 한 목소리다.

지난 7일 경주 힐튼호텔에서는 경주 지진 1년을 맞아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주관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지진 전문가들은 “불과 하룻밤 새 전진과 본진에 이어 1주일 만에 다시 규모 4.5 지진과 함께 수백 차례 여진이 이어진 건 한반도에서 매우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1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일부 학계 전문가는 경주 지진이 끝났다고 하기엔 이르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올초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레터에 단층 파열 면적이 지질연이 추정한 16㎢보다 넓은 26㎢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지진 에너지를 바탕으로 역산하면 단층이 파열한 면적이 훨씬 크다고 봤다. 단층 길이는 최대 지진 규모를 산정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이 발생한 단층의 길이는 남북 400㎞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했다는 것이다.

이어 홍 교수는 “최대 지진 규모를 확인하려면 단층의 전체 길이를 파악해야 하지만 지질연 분석은 지진이 일어난 곳에만 집중해 공개됐다”며 “지진 이후 진앙 주변에 설치한 지진계로부터 규모가 아주 작은 지진을 측정한 결과 단층이 멀리는 동해까지 연결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 지진이 동해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유발할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양산단층 주변의 활성단층 지도 작성을 주도하는 김영석 부경대 교수와 지질연은 땅속에서 발견된 이 무명단층이 양산단층에서 갈라져 나온 지류로 보고 ‘덕천단층’이란 이름을 붙였다. 반면 지구과학 분야 전문가들은 지류 단층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단층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사실상 활동을 멈춘 양산단층에서 분리된 지류 단층으로 볼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이다. 양산단층의 지류로 섣불리 규정하면 단층의 정체와 규모를 밝히는 데 제한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경주 지진 직후 한반도에서 일어날 최대 지진 규모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쏟아냈다. 홍 교수는 “최근 들어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반도에 일어날 가장 큰 지진 규모는 6.5 이상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일부에선 규모 7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지난 7일멕시코 남부를 강타한 8.1 규모의 지진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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