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MP그룹 전 회장
[이미영 기자]]가맹점에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미스터피자의 정우현(69) 전 회장에 이어 아들 정순민(44) 부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2일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에 따르면 정우현(69) 전 회장에 이어 아들 정순민(44) 부회장도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며 사업에서 손을 뗀다. MP그룹은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오너일가뿐 아니라 다른 임원들도 대거 교체된다.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병민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이상은 중국 베이징법인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또 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와 김중규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된다.

정우현 전 회장은 '갑질 논란'이 촉발된 직후인 지난 6월 대국민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현재 정 전 회장은 91억7000만 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MP그룹 등에 64억6000만원의 손해를 넘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전 회장은 외아들 정순민 부회장의 월급을 21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올려주기도 한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MP그룹이 상장폐지 위기를 면하고 코앞으로 다가온 국회 국정감사에 대응하기 위해 오너일가 경영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대상으로 결정된 MP그룹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중이다. 전·현직 임원이 1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3% 이상을 횡령· 배임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다.

MP그룹은 오너 퇴진과 동시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투명경영위원회'도 신설한다. 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그룹 내에서 대대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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