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4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만명을 밑돈 것은 7개월만의 일이다. 더욱이 15~29세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2674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3년 2월 20만1000명 증가한 이래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30만명대를 밑돈 것은 지난 1월(24만3000명) 이후 7개월 만이다. 2월 37만1000명, 3월 46만6000명, 4월 42만4000명, 5월 37만5000명, 6월 30만1000명, 7월 31만3000명으로 6개월 연속 30만명을 넘겼다.

건설업 내 일용근로자 증가 폭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교육서비스업과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의 부진도 전체 증가 폭을 끌어내렸다.

전체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2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 늘어난 데 반해 일용근로자 수는 142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5%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8월 취업자는 전년동월 기저효과(+39만명)에 기상 악화로 일용직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 큰 영향을 줬다"면서 "지난해 8월 이틀 미만으로 내린 비가 올 8월 조사주간(14~20일)에는 거의 매일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강수일수가 2배 수준으로 늘어날 때 건설업 일용직 고용이 3만명 내외로 둔화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1만2000명(-0.2%) 줄어들면서 지난 6월(-3만명)과 7월(-2만9000명)에 이어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은 전월(14만명)보다 적은 13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교육서비스업과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각각 전월 증가 폭의 절반 수준인 3만7000명, 3만9000명 늘었을 뿐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2만5000명(0.6%)이 늘어나 석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구조조정 업종 고용 부진으로 인해 전월의 증가 폭(5만명, 1.1%)보다는 축소됐다.

자영업자는 전월보다 3000명 줄어 1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3.3%로 전년과 동일했다.

실업자 수는 100만1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과 같았다.

청년실업률은 9.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99년 8월 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고용보조지표3은 22.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체감실업률은 2015년 8월(22.6%)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연령층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2%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5만2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만1천명 늘었다.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69만5000명이었다. 전년동월대비 5만9000명(9.3%) 늘어난 수치다.

구직 단념자는 48만4000명으로 6만2000명 늘어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월 고용 둔화는 기저효과와 기상여건 등 일시적 요인에 크게 기인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수부진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며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고용 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 취업애로를 해소하는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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