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1957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16세 때 상경하여 낮에는 노동자로 학비를 벌고 밤에는 선린상고(야간)을 다니면서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한 박노해 시인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가 9월2주 교보문고·예스24의 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역주행을 시작했다.

출판사 느린걸음은 "최근 포털사이트 메인과 SNS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며 시집 분야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주목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어 "가수 이효리가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이 시집의 한 구절을 낭송하고 추천하는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판매율이 20배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 시집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말이 꼭 저한테 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만 너 한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희망은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듯이, 아빠나 할머니가 위로해주는 것처럼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이효리)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박노해 시인이 12년간 써 내려간 5000여편의 시들 가운데 304편을 엄선해 담았다.

느린걸음 관계자는 "2010년 발간된 이 시집은 상업 광고 없이 4만부 가까이 판매돼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며 "주요 독자층은 여성 70%, 그 중에서도 30대 여성이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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