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신소희 기자]지난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천사 목사와 정의사제> 편은 2015년 7월 공지영 소설가와 법정 공방을 치렀던 김종봉 전 천주교 신부와 목사(여성) 이모씨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전직 신부였던 김씨가 천주교에서 면직된 사유는 천주교 사제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십계명 중 제6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 위반이었다. 간음 상대는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고 불렸던 여성 목사 이씨였다.

앞서 공지영 작가는 신부 김씨가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면직당했으니 신부에게 후원하지 말라는 내용을 SNS에 게재했다. 이에 김 신부가 명예훼손으로 공 작가를 고소했다.

공 작가는 "김 신부는 촉이 좋다. 재판에 가 봤자 무죄 나올 게 뻔했는데 내가 정권에 밉보이고 있다는 걸 정확하게 알기에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 작가는 "이 목사와 김 신부는 부적절한 관계이며 장애인 복지 시설을 운영해 후원금을 빼돌린다"고 폭로했고 "'도가니' 사건보다 이목사 측이 더 악질이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불구속 기소인지 검찰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공 작가가 그렇게 분노한 '간음한 女목사' 이씨는 누구인가.

이씨는 김씨와 함께 장애인 복지 센터를 운영하는 여성으로, 입양아들을 키우며 장애인을 위해 일해온 개신교 여성 목사다.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천주교 사제와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만났고, 김 씨가 면직된 후에는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해왔다.

방송은 두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이 목사의 행적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씨의 입양아들은 이씨 본인이 아닌 남의 손에 길러지고 있었으며, 장애인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사적으로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한편 이씨는 정부에서 발급한 의료인 면허 없이 봉침(벌침)을 시술했다는 혐의(의료법 위반)로도 기소됐다. 그가 남성의 성기에 봉침을 놓고 이것을 빌미로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는 다수의 증언도 나왔다. 특히 피해자 중에는 전직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저명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8월 이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시사저널> 에 따르면 전직 국정원장 A씨가 이씨에게 협박을 당했다. 2013년 이씨는 지역 봉사단체 이모 총재를 성추행혐의로 고소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이씨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중 수상한 다른 문자들이 발견됐다.

이 총재의 성추행이 있었던 2011년 당시 고소인 이씨의 휴대전화에는 다른 남성 4명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문자메시지는 모두 연인관계에서나 가능할 법한 내용들로 가득했다. 이씨는 ‘당신에게 기대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2명의 남성에게 동시에 보내기도 했다. 성적 내용이 담긴 메시지도 많았다. 이씨와 문자를 주고받은 남성 중에는 전직 국정원장 A씨도 포함돼 있었다.

18일 월간조선은 이씨가 A씨에게 접근한 것은 2000년대 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다. 이씨는 A씨의 유세장에 찾아가 “장애인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니 도와 달라”고 말했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다. A씨가 이씨를 돕기 시작한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도와 달라는 수준의 요구였으나, 나중에는 협박성 문자까지 보낼 정도로 노골적으로 변해 갔다. A씨가 협박까지 받은 데는 ‘말하지 못할 사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사저널>이 공개한, 이씨가 A씨에게 보낸 문자다.

"전화저도 안받고 당신 가족들 찾아갈 테니 그리아세요 진짜 힘드네요 이번달 돈줄데도 많은데 저를 죽이려고 작정하셨나요 해결을 해주시는게 도리가 아닌가요 자식들 ○○○ △△△판사에게 전화하고 다 얘기합니다”

“나를 무시하고 나를밟고 내자존심을 건드리면 나는 목숨을 내놓습니다 어차피 죽을꺼 다 터트리고 억울하지않게 갑니다 장애인들이 어떻게하는지 두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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